본문 바로가기

영화

한공주 오랜만에 괜찮은 리얼리티 강한 영화를 발견했다. 거기다가 천우희라는 매력적인 젊은 여배우를 알게 되었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고아성의 친구 역으로 나왔던 그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주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포스터를 보니 상도 많이 받았다. 한공주라는 이름이 왠지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공주라는 이름과는 전혀 걸맞지 않은 불우한 환경에다 포스터 속에서 보이는 눈물에서 알 수 있듯이 '한'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주인공이 흘리는 눈물과 함께 뭔가 억울한 일을 당했음이 분명하다.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억울한 일. 그러나, 지켜주는 어른은 한 명도 없다. 엄마도, 아빠도, 주변 어른들도. 물론, 학교 선생님이 도움을 주긴 했지만, 그것은 단지 작은 동정일 뿐 공주의 .. 더보기
해무 김윤석과 봉준호,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가 생긴다. 몰입도가 상당하다. 다만, 살아남은 동식과 홍매가 그저 남남으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결말은 조금 쓸쓸하다. 배우들의 연기 면면이 모두 리얼하다.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들이 잔인하게 변하는 과정은 스티븐 킹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미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밀항하고자 배에 숨었던 조선족이 가스 질식으로 몰살한 이후 갑자기 잔인하게 변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거북한 면이 있다. 굳이 "미스트"와 비교하자면, 인간 심리의 변화 과정이 너무 급작스레 이뤄지는 점에서 아쉽다. 늘 그렇듯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동력은 동식과 홍매의 사랑이다. 미쳐가는 인간들 속에서도 동식의 사랑이 홍매의 생명을 구한다. 역시 사랑의 힘은 이토록 강한 것인.. 더보기
20140811 Movie day 어제는 하루종일 영화만 봤다. 당장 해야할 게 없는 것이 너무 좋다. 씻기도 귀찮고 먹기도 귀찮고. 미국에 오면서 오직 미국 뉴스에 미국 드라마에 미국 영화에만 묻혀서 살겠다는 말도 안되는 결심은 잊은 지 오래다.아침부터 저녁까지 '표적'으로 시작해서 '역린', '노아', 'Labor day', 이렇게 네 편의 영화를 스트레이트로 감상했다. 별점은 'Labor day', '역린', '표적', '노아' 순이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평가다. 네 편 모두 다른 이에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어제 일등을 먹은 'Labor day'에 주목하고자 한다.뭐든지 기대가 작으면 기쁨도 큰 법. 별로 기대하지 았았던 것이었을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감동을 선사했다. 잔잔한.. 더보기
그들이 온다-현대카드 수퍼매치 10/2 현대카드 슈퍼매치 XI를 통해 3년만에 다시 만나는 테니스 매치, 쉽게 만날 수 없는 두 선수가 만났습니다. ‘제2의 페더러’라 불리며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노박 조코비치. 여전히 파워풀 한 서버를 자랑하며 최근 소니 에릭슨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앤디 로딕. 테니스 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세계적인 두 선수이죠. 앤디 로딕은 세계랭킹에서는 9위(2010년 8월 23일 기준)로 현재 세계랭킹 3위(2010년 8월 23일 기준)인 노박 조코비치에 뒤지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지난 해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더더욱 승패를 알 수 없는,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되리라 예상됩니다. 승부의 세계는 끝이 없다고 하죠. 두 선수의 막상막하의 실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이.. 더보기
Body Painting - Joanne Gair 환상적인 바디페인팅 : Joanne Gair 작품 http://www.joannegair.com/ 더보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자기만의 색깔이 너무 뚜렷하신 홍상수 감독의 영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말은 극 중 고현정이 김태우에게 쿠사리 주면서 하는 대사다. 홍상수 감독의 색깔 그대로 영화 내내 사랑이 뭐 별거냐 라는 듯 냉소적인 시선으로 남녀관계를 조명한다. 남자들은 그저 여자들과 하룻밤을 보내려는 마음 뿐이고, 여자들도 별 거부감없다. 엄지원의 생뚱맞은 대사와 약간의 오버연기가 피식 웃게 만든다. 나중에 엔딩크레딧에서 안 사실인데, 김연수라는 유명작가가 까메오로 출연했었다. 왠지 감성적인 마스크일 줄 알았는데, 너무도 평범하고 특징없는 인상이었다. 각본도 없이 그냥 흘러가는대로 찍은 듯한 느낌이 여전했다. 그래도 은근히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상영이 끝나고 홍상수 감독, 김태우, .. 더보기
2009 읽을거리 경제 경제상식사전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나쁜 사마리아인들 화폐전쟁 비즈니스 예술 스케치 쉽게 하기: 기초 드로잉 편 문학 공중그네 구해줘 끌림 눈먼자들의 도시 더보기
Best of Yanko Design 2008 Yanko design에서 뽑은 올해의 디자인들이다.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을 보니 뿌듯하다. 상위랭크에 포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이디어도 매우 참신하다. 박성우라는 디자이너의 작품인데, 당장 상용화해도 시장의 반응이 뜨거울 거 같다. 이밖에도 눈에 띄는 디자인들이 아주 풍성하다. http://www.yankodesign.com/2008/12/23/best-of-yanko-design-2008/ 더보기
스타일 기나긴 연휴를 보내기 위해 책 2권을 빌렸다. 참 책 읽을 시간도 생기고, 조규상 많이 널럴해졌다. 한 권은 "How to be happy", 다른 한 권은"스타일" 전자는 자기처세에 대한 책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느냐란 내용인데, 처세술 책이 그렇듯 솔직히 와닿지도 않고 내용이 들어오지도 않아 거의 스킵하다시피 책장을 넘겼다. 결국 마음가짐이란 얘기 아닌가? 후자는 나름 2008년 유행했다는 책이라 골랐는데, 스타일에 관한 에세이로 생각했던 거와 달리 장편소설이었다. 느낌은 정말 술술 책장을 넘길 수 있는 통속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를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왠지 이 소설도 영화화되지 않을까 싶다. 패션잡지사에서 일하는 31세의 여기자 얘기를 재치있고 짜임새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영화.. 더보기
아내가 결혼했다.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제목은 "아내가 결혼했다" 책으로 한번 읽긴 했지만, 단기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나로서는 제대로 내용이 기억날 리 없다. 아무튼 술술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영화 역시 유쾌하게 볼 수 있도록 잘 만들어졌다. 초승달 모양으로 확 휘어버리는 손예진의 웃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다. 누가 저 미소에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거기 뿐인가 몸매는 왜 이리 착하고 감사하신지... 왠지 내가 김주혁이라도 손예진이라면 딴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해도 참을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저런 아내를 두고 어찌 이혼을... 큰일이다. 갈수록 눈만 높아지니... 손예진의 귀엽고 앙증맞은 연기 못지않게 김주혁 역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대한 반응을 적절하게 잘 표현해 내고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