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사랑

2008. 12. 10. 00:07일상

요즘 송년회 TF 한답시고, 야근을 하느라 집에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았다. 다행히 오늘 중간점검에서 다래와 내가 준비한 놈놈놈 ppt가 반응이 좋아서 기분은 좋았다. 김책임이 내준 숙제가 있긴 했지만, 몸도 피곤하고, 얼른 쉬고 싶어서 퇴근하려고 준비하던 방책임 따라서 퇴근했다. 항상 할 일이 남아서 기분이 찝찝하긴 했지만, 모처럼 집에 일찍 오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티비를 틀었는데, 인터뷰게임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이 방영중이었다. 신지애, 박세리같은 골프여왕을 키우기 위해 딸에게 헌신하는 아버지의 자작 다큐였다. 딸이 골프의 소질을 보여서 골프를 가르치는데 무려 4억을 썼단다. 무슨 돈이 그리 많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아저씨의 모습을 볼 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도 팔고, 땅도 팔고, 포크레인 알바까지... 아저씨의 삶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아버지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익히 알고 있는 딸로서도 내년에 프로에 진출할 수 있을지 몹시 걱정이 된 모양인지 눈물을 훔쳤다. 한편, 그렇게까지 키워야하나라는 자조섞인 탄식이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자식을 낳으면 그렇게 되는 건지...
모 아님 도와 같이 하나에 매달려 살 필요가 있을까?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많이 느끼고 있지만, 사는게 아니라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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