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군 힘내시게...

2007. 1. 29. 12:58일상

갑자기 한쪽 귀가 안들려서 입원한 안군을 면회하러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 다녀왔다.
원래 오른쪽 청력이 좀 안 좋았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멍하고 안 들린다니, 안군이 꽤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평소에 음악을 즐겨듣는 안군의 생활 패턴에서 온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이어폰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니 참 의외다.
원래 안군이나 나나 낙관적인 태도로 살아오지는 않았으나, 안군이 절망감을 느껴
"자네도 건강 잘 챙기게" 한 마디 할 때는 괜히 기분이 안 좋았다.
안군을 알게 된 건 대학교를 입학해서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때였다.
그 때는 한글을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강해서 오리엔테이션이라 하지 않고,
새내기 새로배움터 라는 용어를 썼었다.
아무튼 오리엔테이션 행사지로 이동하는 버스에 안군과 같이 자리를 잡았었다.
안군은 기억이 날 지 모르지만, 그 때 처음으로 인사했던 거 같다.
남들 미팅한다 놀러다닐 때, 안군이랑 난 좀 더 좋은 대학 좋은 과를 가겠다고,
공대 도서실에서 수능 문제집을 풀었더랬다.
둘 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 때 이후로 안군과 친구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내 주변에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모르지만, 안군은 특별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을 때도 대개 사람들이 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안군만큼은 잘 해보라는 말로 나를 북돋아 주었다.
안군, 자네 잘 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게.
집값도 많이 오르지 않았나.
힘내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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