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2007. 5. 8. 18:18일상

오늘은 어버이날,
아침 회의 때 부장님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동료들도 "오"하는 시선을 보냈다. 주말에 늦게까지 회사에서 고생한 것에 대한 보답이리라. 칭찬 듣는 건 좋은 일인데, 내가 일을 잘 해서라기보다는 고생했다는 의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그런데, 오후에 또 일이 터졌다. 내가 설계한 부품이 타 부품과 간섭이 일어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금형을 수정해야할 판이라 비용손실 뿐 아니라 납기 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쩐지 잘 나간다 했더니 완전 도루묵 됐다.
그건 그렇고, 어버이날임에도 불구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드릴 카네이션도 선물도 용돈도 준비를 못했다. 주말에 가족끼리 식사를 하기 위해 스시뷔페를 예약해 놓기는 했지만, 아침에 출근하는 데 왜 이리 찜찜한지... 아,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회사는 회사고, 내 가족과 친구들은 내가 챙겨야 하는데, 회사일로 지쳐버린 나머지 다른 것까지 손을 놓아버리는 것 같다. 이러면 안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단조로운 일상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관계 역시 매우 좁아져 버린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도 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만나기가 귀찮다. 그렇다고 주말에 공부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면서말이다.
모니터 앞의 화면보호기 문구가 둥둥 떠다니면서 나에게 묻는다.
"What is your strategy?"

"No idea, What should I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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