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2009. 5. 26. 18:44영화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자기만의 색깔이 너무 뚜렷하신 홍상수 감독의 영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말은 극 중 고현정이 김태우에게 쿠사리 주면서 하는 대사다.
홍상수 감독의 색깔 그대로 영화 내내 사랑이 뭐 별거냐 라는 듯 냉소적인 시선으로 남녀관계를 조명한다. 남자들은 그저 여자들과 하룻밤을 보내려는 마음 뿐이고, 여자들도 별 거부감없다. 엄지원의 생뚱맞은 대사와 약간의 오버연기가 피식 웃게 만든다.
나중에 엔딩크레딧에서 안 사실인데, 김연수라는 유명작가가 까메오로 출연했었다. 왠지 감성적인 마스크일 줄 알았는데, 너무도 평범하고 특징없는 인상이었다.
각본도 없이 그냥 흘러가는대로 찍은 듯한 느낌이 여전했다. 그래도 은근히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상영이 끝나고 홍상수 감독, 김태우, 엄지원이 무대 위로 올라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많은 질문을 했는데, 대답하는 홍상수 감독이 너무 말을 어눌하고 오물조물 얘기해서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극장문을 나서는데 어디서 오빠하고 부르는 소리와 함께 그래 지원아 왔니?하는 대답에 쳐다보니 예지원과 김영호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연예인은 연예인인지라 포스가 역시 다르다. 깔끔하고 스타일리쉬한게...피부도 좋고,
한쪽에서는 김태우와 관객들이 사진찍고 난리였는데, 김태우 역시 스크린에서의 모습과 사뭇 다르게 키도 크고 잘 생겼다.
몇 년동안 볼 연예인을 오늘 하루 다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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