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정말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자기만의 색깔이 너무 뚜렷하신 홍상수 감독의 영화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 말은 극 중 고현정이 김태우에게 쿠사리 주면서 하는 대사다. 홍상수 감독의 색깔 그대로 영화 내내 사랑이 뭐 별거냐 라는 듯 냉소적인 시선으로 남녀관계를 조명한다. 남자들은 그저 여자들과 하룻밤을 보내려는 마음 뿐이고, 여자들도 별 거부감없다. 엄지원의 생뚱맞은 대사와 약간의 오버연기가 피식 웃게 만든다. 나중에 엔딩크레딧에서 안 사실인데, 김연수라는 유명작가가 까메오로 출연했었다. 왠지 감성적인 마스크일 줄 알았는데, 너무도 평범하고 특징없는 인상이었다. 각본도 없이 그냥 흘러가는대로 찍은 듯한 느낌이 여전했다. 그래도 은근히 지루하지 않았다. 영화상영이 끝나고 홍상수 감독, 김태우, ..
200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