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1 Movie day

2014. 8. 13. 01:56영화

어제는 하루종일 영화만 봤다. 당장 해야할 게 없는 것이 너무 좋다. 씻기도 귀찮고 먹기도 귀찮고. 

미국에 오면서 오직 미국 뉴스에 미국 드라마에 미국 영화에만 묻혀서 살겠다는 말도 안되는 결심은 잊은 지 오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표적'으로 시작해서 '역린', '노아', 'Labor day', 이렇게 네 편의 영화를 스트레이트로 감상했다. 별점은 'Labor day', '역린', '표적', '노아' 순이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평가다. 네 편 모두 다른 이에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어제 일등을 먹은 'Labor day'에 주목하고자 한다.

뭐든지 기대가 작으면 기쁨도 큰 법. 별로 기대하지 았았던 것이었을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감동을 선사했다. 잔잔한 드라마임에도 몰입도 뿐 아니라 긴장감도 제공했다. 이혼 후 세상과 담을 쌓았던 싱글맘이 우연히 집 안에 탈옥수를 들이게 됨에 따라 벌어지는 사랑 얘기이다. 남녀 간의 사랑 얘기만은 아니다. 주된 포커스는 가족애다. 가족이란 어떤 것인지 가족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과 감동이 무엇인지 작가는 전하려고 하는 것 같다. Joyce Maynard라는 작가의 소설을 영화한 것인데, 동명소설 역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 세밀한 감정묘사일텐 데,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극중 인물 사이에 흐르는 감정들을 잘 묘사하고 있다. 감정을 나레이션을 통해서도 전달하지만, 인물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을 통해서 잘 표현된다. 엄마역할은 Kate Winslet, 탈옥수 역할은 Josh Brolin이 맡았다. 감독은 Jason Reitman, 'Up in the air'의 그 감독이다. 좋은 영화를 볼 때마다 자연적으로 감독이나 주연배우의 filmography를 찾아보게 된다. 전에도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 및 영화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더욱 더 각인되었다. 당연히 디카프리오와 함께 한 타이타닉이 대표적이긴 하지만, 그녀의 연기력은 '리틀 칠드런'이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빛난다. 이번에 찾아보니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훌륭한 작품이 있었다. '이터널 선샤인', '데이비드 게일', '더 리더' 등등. 아무래도 알지 못했던 그녀의 영화를 더 찾아봐야할 거 같다. 참고로 탈옥수 조쉬 브롤린이 윈슬렛의 가족에 끼어들어 가까워진 것이 9월 초 노동절 연휴이다.


Labor Day (2013)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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