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

2014. 10. 22. 07:11일상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친구 집에 갔을 때 한 쪽 벽에 아인슈타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초상은 아니었지만. 걸어놓은 이유를 물었을 때, 그 친구의 대답은 "존경해서"였다. 사실 내 기억력이 워낙 후져서 확실하지는 않다. 

난 아인슈타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최고의 과학자, 이전의 뉴턴이 지배하던 세계관을 바꾼 천재, 뇌의 능력을 10%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고, 그러한 수식어가 붙는 이유조차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왜 존경하는 지도 사실 공감할 수 없었다. 지금은 좀 더 자세히 물어볼 걸 하는 후회가 든다.

최근에 스탠포드 교수가 강의하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 이론을 듣게 되었다. 수학적인 백그라운드 없이도 따라갈 수 있도록 상당히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EBS의 다큐프라임 '빛의 물리학'도 찾아서 시청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생애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 그가 1905년 유명한 논문 5개를 쏟아낼 당시에 스위스 특허청 직원이었다는 사실도.

갑자기 그 친구의 얘기가 떠올랐다. 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세계특허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세계특허기구 WIPO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다. 아마도 그 친구는 아인슈타인을 존경하는 만큼 많은 걸 알고 있었고, 왠지 특허업무를 하게 된 것도 아인슈타인때문이 아니었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인슈타인에 대한 그 친구의 생각을 더 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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