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꿈을 찾아서

2017. 9. 6. 10:50일상

얼마 전 방영된 KBS 스페셜을 재밌게 봤다. 헬조선을 떠나 일본, 호주, 캐나다로 떠난 젊은이들의 고군 분투 생존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방송에 출연한 젊은이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한국을 떠나 타국에서의 삶이 고되지만 행복하고, 지금은 전혀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힘들지만, 먹고 살만하게 돈을 벌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경제 수준이 그렇게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이 가져가는 임금은 물가 수준에 비해 왜 이리 낮을까? 즉, 최저임금이 너무 낮은 건 왜일까? 올해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었다.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근거없는 이유로 떠들어댄다. 그래도 일해서 먹고 자고 조금은 저축도 할 수 있게는 해 줘야 되는 건 아닌가? 존경하는 버트란드 러셀 경이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지적한 문제제기가 생각난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사실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쉬기 위한 것이다. 사회전체가 생산성이 증가하여 이윤을 창조하면 조금 덜 일해야할 텐데 부가 계속 증가함에도 우리는 더 많은 시간 일한다. 과연 최저임금을 올린다고, 젊은이들이 좀 더 가져간다고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까? 어차피 기업은 이윤이 확보되는 한도 내에서 고용할 것이다. 젊은이들이 견디지 못해 한국을 떠나 노동력을 잃는 것보다 적정한 생활을 보장해줘서 창업을 하던, 알바를 하던, 이 땅에서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니 나 또한 한국을 떠나라고 조언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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