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hua Tree National Park

2014. 11. 4. 09:00여행/201410 Joshua Tree

보람이의 제안으로 금, 토 이틀 간 캠핑을 떠나기로 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이긴 하지만,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라서 조금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국립공원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단돈 $10에 불과한 캠핑사이트는 피크닉 테이블, 파이어 링에 공간도 넓어서 텐트 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예약을 하지 않았으나, First come first served site는 군데 군데 빈 곳이 꽤 있었다. Joshua Tree 국립공원은 볼 곳이 위 쪽에 몰려 있어 Hidden Valley 주변 캠프장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첫번째 방문한 곳은 Key View.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멀리 Salton sea, Palm springs가 보인다. 내가 간 날은 날씨는 맑았으나 시계가 넓지 않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탁 트인 전망은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두번째 루트는 Hidden Valley trail이다. 잘게 쪼개진 암벽들이 골짜기를 감싸고 있다. 실제로 몇 사람은 암벽에 올라 경치를 감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녁을 먹기에는 아직 일러서 내가 머무른 Jumbo Rock Campground 인근의 Skull Rock에 가 봤다. 뒷 배경이 바로 Skull Rock이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느 애니메이션에 나 왔던 요괴를 닮은 듯.



저녁식사를 맛나게 하고는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였다. 아무래도 해가 지니 상당히 쌀쌀했다. 여기서는 별도로 Firewood를 팔지 않아 미리 준비해 오지 않으면 안 된다. 그걸 몰랐더면 추위도 추위려니와 저녁에 심심할 뻔 했다. 위 사진은 새로 장만한 4인용 켈리 텐트이다. 



이튿날 아침, 텐트 바로 뒤 바위에 올라 캠프그라운드 전경을 감상했다. 여기 캠핑장이 좋은 점은 곳곳에 걸어올라갈 수 있는 바위들이 많아 산책도 하고 경치도 감상하기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돌아다녀 보니 어젯밤 스톰으로 인해 자동차에서 잠을 청한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사실 나도 밤새 부는 폭풍에 텐트가 흔들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지난 여름, 유타주 page에서 캠핑할 당시, 텐트가 바람에 날라가서 차 속으로 대피했던 기억이 떠 올라서였다. 다행히 새로 장만한 텐트가 세찬 바람에도 잘 견뎌 주었다. 한편, 새벽에 텐트를 점검하러 나왔는데, 쏟아지는 별에 넋이 나갔었다. 저녁에는 달 때문에 별이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 새벽에는 그야말로 별밭이었다. 별 보러 여기 온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텐트를 정리하고, Chollas Cactus Garden을 들렀다. 저 식물이 Cactus라 불리는 사막식물인데, 선인장 같기도 하고 신기한 풍경을 연출했다. 신기한 건 줄기는 속이 비어있고 곳곳에 구멍이 나 있었다. 이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Cottonwood Visitor Center에 방문해서 언제나 그랬듯이 마그넷 기념품을 산 뒤 인근 trail을 따라 잠시 걸었다. 1박2일에 짧은 일정이었지만, 꽤 알찬 여행이었다. 다음에 별을 보러 다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