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시인.엄마는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찬밥 한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떼워도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엄마는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외할머니 보고 싶다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 . .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울던 엄마..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