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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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데이즈 (2024)
야쿠쇼 코지, 일본을 대표하는 남자 배우이다. 덴마크의 매즈 미켈슨, 스페인의 하비에르 바르뎀, 한국에서는 안성기 정도가 되겠다.아주 오래 전에 본 "쉘 위 댄스"라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기억하는데, 영화가 상당히 흥행했음에도 지금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은 없고, 야쿠쇼 코지에 대한 강한 인상도 남아 있지 않다.포스터를 보면 일본 영화 특유의 잔잔하고 무료한 분위기를 나타낼 듯 했으나, 영화 감독이 일본인이 아닌 독일의 거장이라고 하는 "빔 벤더스"라서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예술 영화일 듯 싶었고, 내용도 지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봤다.예상대로 영화가 긴장감이나 속도감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일상이 주는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그런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주인공인 히라야마(야쿠쇼 코지) 씨는 동경의 ..
2025.01.12 -
플로리다 프로젝트 (2018)
포스터를 보니 "행복해질 준비됐나요?"라고 씌어 있다.영화를 보고 나니 그 말이 너무 어처구니없게 느껴진다.여기 주인공인 엄마와 딸, 핼리와 무니는 아동국에 의해 서로 격리되게 되고, 앞으로도 행복해질 가능성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영화 엔딩 장면이 인상적이라고 했지만, 이 영화의 배경을 이해하기 전에는 인상적이라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다.영화는 내내 엄마와 함께 모텔에 살고 있는 무니와 그 친구들의 노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다.결손가정이라 엄마, 아빠는 일하러 가고, 모텔에 남은 아이들은 학교도 가지 않은 채 하루종일 동네를 돌아다니며 논다.동네에는 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없다. 빈 집이나 들판, 주변 가게들이 놀이터다.영화를 보면서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 영화가 주는 아이러니는 이토록 불행한 ..
2024.06.19 -
"아치의 노래, 정태춘"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문화생활도 하고.뉴스타파 후원 회원을 초청하는 영화상영회에 다녀왔다.“아치의 노래, 정태춘”사실 정태춘이란 인물에 대해 포크 가수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의 노래도 몰랐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나의 세대에 인기있는 사람도 아니었고.영화는 아티스트 한 명의 노래를 지속적으로 들려주어 그의 콘서트를 보는 느낌이었고, 그가 걸어 온 삶을 본인의 얘기와 주변 지인의 얘기, 팬들의 얘기로 조명하는 전형적인 다큐멘터리였다.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음반 사전 검열에 문제 의식을 느끼고, 검열 받지 않은 채 음반을 발매하고, 위헌소송을 통해 검열제도를 폐지시킨 장본인이라는 사실이다.영화에서도 언급되지만, 어쩌면 지금의 케이팝은 이 분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 시..
2024.05.01 -
"어른 김장하"
“아픈 사람에게 약 팔아서 번 돈을 어떻게 쓰나, 사회에 환원해야지.”유튜브 덕분에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알게 된다.이 분도 배움이 많지 않으신 것 같은데, 결국 사람을 만드는 건 교육이 아니라 천성인 건가 싶기도 하다.진주 명신고 이사장이셨다는데 창한이가 졸업한 학교 아니었던가?https://www.youtube.com/watch?v=WzRbiA9AgUc- 2023.01.29 작성글
2024.05.01 -
"다음 소희"
지난 주에 "다음 소희"를 보았다.크게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서, 전반전에는 소희가 콜센터에 입사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고, 후반전에는 형사 배두나를 통해 한 청춘의 죽음 뒤에는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인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사회의 부조리를 다루는 영화로서, 다큐멘터리적인 느낌보다는 살인사건의 추리물 같은 느낌을 줘서 상당히 긴장감이 있다.영화를 보면서 안타까운 장면이 있었다면, 그렇게 힘든데도 부모님께 사실대로 모두 말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말로 "그만두면 안될까"라고 한마디를 내뱉는 장면이다.엄마, 아빠가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힘들다고 털어놓지 못하고, 가슴에 묻고 참아낼 수 밖에 없는 소희의 막막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 2023.02.24 ..
2024.05.01 -
한공주
오랜만에 괜찮은 리얼리티 강한 영화를 발견했다. 거기다가 천우희라는 매력적인 젊은 여배우를 알게 되었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고아성의 친구 역으로 나왔던 그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주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포스터를 보니 상도 많이 받았다. 한공주라는 이름이 왠지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공주라는 이름과는 전혀 걸맞지 않은 불우한 환경에다 포스터 속에서 보이는 눈물에서 알 수 있듯이 '한'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주인공이 흘리는 눈물과 함께 뭔가 억울한 일을 당했음이 분명하다.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억울한 일. 그러나, 지켜주는 어른은 한 명도 없다. 엄마도, 아빠도, 주변 어른들도. 물론, 학교 선생님이 도움을 주긴 했지만, 그것은 단지 작은 동정일 뿐 공주의 ..
2014.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