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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시대
한때 갑질논란으로 상생협력이란 용어가 회자됐었다. 심지어 우리 회사에는 상생협력관련 조직도 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상생협력과 대비되는 "각자도생"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각자 알아서 살 길을 도모해야 된다는 말이다. 배가 물에 잠겨 사람이 빠져도 국가는 구해주지 않는다. 물대포를 직접 조준사격하여 노인이 사망했음에도 사과는 커녕 처벌받지도 않는다. 핵발전소 주변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안전처 홈피는 먹통이고, 대책도 계획도 없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아닌 우리 핵발전소 붕괴로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 세금을 많이 낸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세금 자체를 내서 뭐하나하는 생각마저 든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자격증이나 학위같은 스펙 쌓기에 몰두할 게 아니라 국적 하나 더 만들어 두는 게 좋을 것이다...
2017.09.06 -
다큐멘터리 "자백" 시사회
뉴스타파를 꾸준히 시청했다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취재과정이 디테일하게 들어 있고, 하나의 스토리로 잘 편집되어 몰입할 수 있었다. (내 양 옆의 두 명은 졸긴 하였어도) 박정희 정권 시절의 중앙정보부라고 하면 까마득히 옛 일 같지만, 그 시절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 지금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따님은 안 그럴 거라고 순진하게 믿은 어리석은 국민의 책임도 있으리라. 국정원은 "간첩조작원"이라고 간판을 바꿔 다는 게 옳을 것이다. 연도별로 조작된 사건들을 리스트해서 보여주는 데 많기도 하지만, 참 꾸준하게도 했다. 다행히 오늘날 많은 사건들이 무죄 판결을 통해 명예 회복이 되었지만,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그마저도 이뤄질 수 없었다. 피해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해 보게 된다. 도저히 이 나라에 살..
2017.09.06 -
사업부 매각
사업부 매각 소식이 현실로 드러났다. 4년간 몸담았고,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착잡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소속 임직원들도 갑작스런 소식에 서러움과 억울함을 느끼는 듯 하다. 올해 들어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봐서 돈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는구나라고는 생각했지만, 차세대 전략분야라고 홍보하던 사업분야라서 매각 소식에 조금 놀랐다. 무엇보다 1조가 조금 넘는 헐값에 팔아치운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단순히 경쟁력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냥 사업을 접고 싶은 의지가 고위층에 강했었던 것 같다. 매각 금액을 보니 소속 임직원들은 더더욱 버림받은 느낌일 것 같다. 과연 경쟁력이 없는 걸까? 실적 호전은 기대할 수 없는 걸까? 현재 어려운 사정은 경영층의 의사결정과 인사정책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
2017.09.06 -
나이 먹어서 좋은 점
후배가 나이 먹어서 좋은게 뭐냐고 묻길래, 나이가 많지도 않지만, 예전보다 남의 얘기에 쉽게 휩쓸리거나 마음이 동요되지 않아서 편하다 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을 취소해야할 거 같다. 요즘 점점 더 맘에 안 드는 인간들을 비난하고 욕하는 일이 잦아졌다. 특별히 나한테 피해를 주지도 않았음에도 위선적이고, 인격이 결여된 인간들을 보면 화부터 난다. 그런 인간들이 대접받고 잘 나가는 꼴이 정말 아니꼽다. 어치피 그들 인생인 것을 그렇게 흥분할 이유가 없는 데도 말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나의 베프는 자식을 키우고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지금에는 그런 인간들이 이해간다고 했는데... 나는 화부터 나니 불혹에 다다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2017.09.06 -
대선 패배의 원인
야당의 대선후보 경선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어 극적으로 후보가 선출되는 감동을 전해주지 않으면 차기 대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평론가들이 있다. 그래서 추대표가 공정하게 경선과정을 이끌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후보 선정 과정이 그리 중요한가? 오히려 누가 되든 선정 이후 양당후보 간 선거운동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가 안철수와의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 과정이 원인이라기보다는 선거부정, 개표부정, 언론플레이 미숙, 불합리한 티비토론 등 선거운동의 전략 부재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또 당할 수밖에 없다. 엠비가 대선 어쩌구 저쩌구하는 얘기를 허투루 넘겨서는 안된다. 그네처럼 무능하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지난 대선에서 그와 똘마니들이 저지른 짓을 기..
2017.09.06 -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회식 중에 자식 교육에 대해 얘기가 나왔고, 재능만 가지고는 예체능으로 성공하기 힘들고, 공부가 그나마 쉬운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내게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렇긴 한데 공부 잘 해도 한계는 있고, 나 역시 공부 외에 잘 하는 걸 발견하지 못했노라고 말씀드렸다. 나도 그랬고, 대부분 이 말에 동의하는 듯 하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하면 먹고 살긴 하지만, 예체능은 왠만큼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다. 과연 그런가? 잘 모르겠다. 설령 그렇다손치더라도 무슨 일을 하든 먹고 살만 해야하는 것 아닌가? 음악을 배우는데 미술을 배우는데 왜 돈이 많이 들어가야 하며, 그림을 그리면 왜 그리 먹고 살기 힘든지. . . 다양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지만, 사회 분위기나 사람들의 인식이 바..
2017.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