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

2007. 9. 10. 21:29일상

요즘 동생이 바쁘다. 이제 행자부 산하 기관에서의 파견근무를 마치고 본청으로 옮겼는데, 역시 파견지보다는 빡센가 보다. 늦게 들어올 때도 많고, 주말에도 출근할 때가 있으니 공무원도 별 거 없네하는 생각마저 든다. 밤 늦게 들어와서 동생이랑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나눴다. 아랫사람이건 윗사람이건 왠지 지적당하면 기분이 나쁘다. 사실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그 지적이 옳고 나에게 필요한 말일지라도 듣기 거북하다. 인간의 본성일지 싶은데, 아닌가? 나만 그런가?
동생 말의 요는 "나는 이런 사람이니 이 모습 그대로 살겠다라는 얘기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맞추라는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다"라는 것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으면 고치지는 못해도 고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냥 생긴대로 살지 뭐라는 내 한마디에 동생이 욱해서 던진 쓴소리다. 그냥 이대로 내버려둬라고 체념해 버린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그렇게 바꿔보고 싶은 욕심이 없어서일 것이다. 별로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가능한 한 마음가는 대로 해야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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