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신년토론

2017. 9. 6. 12:22일상

유승민이 토론에서 승자로 보인다. 말하는 매너와 태도에서 온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충분히 보여줬다. 티비토론에서는 화자가 하는 말의 컨텐츠보다는 화자의 태도와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지난 대선 토론에서의 이정희가 여실히 보여줬다. 이정희가 지적한 내용들은 모두 정확하고 예리했지만, 사람들은 공격적인 태도만 나무랐다. 그런 면에서 감정을 자주 드러내고, 단호한 모습을 보인 이재명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것 같다. 물론 이재명을 지지한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매력을 느꼈지만. 그러나, 이재명이 언급한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에 대한 지적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사람을 신뢰할 수 있으려면 그가 한 말이 아니라 그가 취한 행동, 과거로부터 누적된 행동에서 일관성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근혜의 비서실장으로 대통령 당선을 물심양면 도운 유승민의 과거를 되내어보면 지난 잘못은 반성하고 앞으로 지켜봐달라는 읍소는 도저히 신뢰하기 어렵다. 대권도전은 고사하고, 자숙이나 하기 바란다.

항상 보수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좌파 운운하는 전원책 같은 인간들은 아무리 썰전과 같은 예능프로라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론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진보니 보수니 그게 뭐란 말인가?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레토릭을 사용하지 말고 핵심적인 이슈 (예를 들어, 법인세 인상)에 관해서만 자기의 의견을 개진하는 토론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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