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ach Carter vs Goal

2006. 9. 10. 23:08영화

최근 두 편의 영화를 봤다. 이미 개봉한 지 꽤 된 영화들이다. 원래 영화를 중간에 끊어서 보면 집중도 잘 안되고 머릿 속에 남지도 않지만, 회사를 오가면서 PMP로 감상하느라 불가피하게 끊어서 보게 되었다. "Coach Carter" "Goal" 두 영화 모두 스포츠 영화다. 하나는 농구, 다른 하나는 축구. 어릴 때부터 이 두 가지 구기종목을 너무도 좋아했었기에 그냥 경기 보는 것만으로도 시종일관 눈이 즐거웠다. 아~ 농구와 축구 해본 적이 언제더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중학교까지는 축구만 죽어라 했고,(점심도 안 먹고 할 때도 많았다.) 중3 이후로는 농구에 올인했었다.
두 영화 모두 한 명의 영웅에 관한 얘기다. "Coach Carter"는 자신의 모교에 부임하여 쓰레기였던 농구팀 애들을 원칙에 입각한 강력한 리더쉽으로 변화시키는 한 선생님(사무엘 잭슨 분)에 관한 얘기고, "Goal"은 가난한 멕시코인 산티아고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옛 축구 스타의 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입단하여 주전을 차지하기까지의 성공스토리를 다룬 얘기다. "Coach Carter"는 "위험한 아이들"에서의 미셀 파이퍼를 떠올리게 한다. 한편으로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로빈 윌리암스도 생각나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고, 무엇보다 흑인 특유의 억양을 접할 수 있어 재밌었다. "와썹" 혹은 "헤이 덕"과 같은... 군대시절 흑인 애들이랑 농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흑인 특유의 가느다랗고 긴 다리에서 오는 탄력에 주저앉고 말았던 기억들... 영화를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한 손으로 드리블을 하고 있었다. 농구공이 깨끗하게 들어갔을 때의 '촥'하는 그물소리가 듣고 싶어 졌다. 이제 날씨도 서늘해졌으니 땀 한 번 흘리러 가야겠다.
"Goal" 역시 주인공 산티아고의 화려한 드리블이 볼만하다. 까메오로 중간에 잠깐 비쳤던 라울, 베컴, 지단의 모습도 재미있다. 영국애덜은 어찌도 그리 축구를 좋아하는지... 아니 미쳤다고 해야할 것 같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런던에 가게 되면 아스날의 하이베리 구장이나 첼시 홈 구장에서 잉글랜드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싶다. 그네들의 축구에 대한 열기를 느껴보고 싶다. 한 때는 나도 축구선수를 꿈꾼 적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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