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마돈나

2007. 2. 27. 18:24영화

요즘 우리의 "석호필"이 잠잠한 사이, 볼거리를 찾던 중 괜찮은 영화 하나를 발견했다. "천하장사 마돈나" 개봉영화긴 한데, 언제 나왔는지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나의 지친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준 영화다.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고생, "동구". 여자이고 싶은 마음과는 안 어울리게 배도 나오고, 힘이 장사다. 동구는 마돈나를 동경하고, 립스틱을 바르고, 원피스를 입는 걸 좋아한다. 포크레인 기사인 아버지(영화 타짜에서 아귀로 나왔던 김윤석)는 부상으로 권투를 그만두고, 술에 찌들어 산다. 그리고, 엄마는 집을 나가 근근이 생계를 꾸려간다. 어려운 가정 형편이지만, 동구는 밝고 열심히 산다. 등록금이 없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에 덜컥 씨름부에 가입한 동구는 씨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하나둘씩 기술을 익혀간다. 여자이고 싶지만, 기운센 남고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서 평범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중간중간 웃음과 감동을 아주 잘 전달하고 있다. 뻔하고 저질스런 코미디 영화 속에 정말 진주같은 영화다. 한국영화의 힘이 느껴진다. 시종일관 키득키득 웃을 수 있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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