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자백" 시사회

2017. 9. 6. 11:06일상

뉴스타파를 꾸준히 시청했다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취재과정이 디테일하게 들어 있고, 하나의 스토리로 잘 편집되어 몰입할 수 있었다. (내 양 옆의 두 명은 졸긴 하였어도) 박정희 정권 시절의 중앙정보부라고 하면 까마득히 옛 일 같지만, 그 시절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 지금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따님은 안 그럴 거라고 순진하게 믿은 어리석은 국민의 책임도 있으리라. 국정원은 "간첩조작원"이라고 간판을 바꿔 다는 게 옳을 것이다. 연도별로 조작된 사건들을 리스트해서 보여주는 데 많기도 하지만, 참 꾸준하게도 했다. 다행히 오늘날 많은 사건들이 무죄 판결을 통해 명예 회복이 되었지만,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그마저도 이뤄질 수 없었다. 피해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해 보게 된다. 도저히 이 나라에 살 수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가해자들은 아무 처벌없이 잘 먹고 잘 사는 모습을 보면 분노가 올라온다. 대표적인 가해자들로 국정원 직원들, 조작에 연루된 검사들, 김기춘, 원세훈 등이 나온다. 측은지심, 수오지심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일 텐데, 이른바 배웠다는 사람들이 부끄러움이라는 게 전혀 없다.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가 한다. 사회 지도자라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자들이 부끄러움이 없다. 너무도 뻔뻔하다. 잘못을 했어도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사회에서 부끄러움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혼자 흥분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뉴스타파를 후원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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