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의 시대

2017. 9. 6. 11:07일상

한때 갑질논란으로 상생협력이란 용어가 회자됐었다. 심지어 우리 회사에는 상생협력관련 조직도 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상생협력과 대비되는 "각자도생"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각자 알아서 살 길을 도모해야 된다는 말이다. 배가 물에 잠겨 사람이 빠져도 국가는 구해주지 않는다. 물대포를 직접 조준사격하여 노인이 사망했음에도 사과는 커녕 처벌받지도 않는다. 핵발전소 주변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안전처 홈피는 먹통이고, 대책도 계획도 없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아닌 우리 핵발전소 붕괴로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 세금을 많이 낸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세금 자체를 내서 뭐하나하는 생각마저 든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자격증이나 학위같은 스펙 쌓기에 몰두할 게 아니라 국적 하나 더 만들어 두는 게 좋을 것이다.

어디서 들은 얘기지만, 우리 역사는 한번도 지배층을 뒤엎은 적이 없다고 한다. 친일을 해도 독재를 해도 백성을 착취해도 기득권층을 무너뜨린 경험이 없다는 것이 치명적이라는 얘기다. 무능하고 사적 이익만 취득하려는 기득권과 지도층을 끌어내리지 못했던 과거는 차치하고서라도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서민과 노동자들은 각자도생하느라 바쁘고 힘들어서 연대하고, 저항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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