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수주의자?

2024. 12. 13. 08:29일상

우리나라와 같이 보수와 진보의 개념이 왜곡된 나라도 없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랐기에 난 내 스스로 진보라고 여기고 있었다. 국가와 민족을 지킨다는 보수의 가치와는 완전히 반대로 행동하는 국민의 힘은 보수가 아니기에 나도 보수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자칭 보수라는 일컫는 세력에 분노를 느끼고, 우리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 교육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야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나는 보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우리나라가,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치, 사회, 교육에 자연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고, 무엇이 문제인가 인식하게 되었다.

사실, 문제 투성이인 이 나라에서 굳이 살지 않아도 되는 시대이다. 내 친구나 지인 중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 중에는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교육하고 싶은 목적으로 외국에서 사는 이가 많다. 그렇다면, 굳이 이 나라에 애정을 가지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떠나면 그만인 것을.

그러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땅. 나와 같은 피부색과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이 민족과 나를 분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소속감은 단지 소속감이 아니라 나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나는 이 나라, 이 민족과 하나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척하지만 항상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리나라를 이용하는 미국에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뒤통수를 치며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일본의 음흉함에 혐오를 느낀다.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우리와 같은 민족이며, 힘을 합해 함께할 때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한다. 나는 우리 글자 한글을 사랑한다. 그리고, 이 나라, 이 민족은 다른 어떤 민족보다 똑똑하고, 부지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점점 글로벌화되는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고, 여러 국가가 힘을 합해 전지구적인 위기를 해결해야할 때이나, 국가나 민족의 경계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024년에도 여전히 곳곳에서 전쟁이 진행 중이고, 여전히 자국의 이익을 지키느라 힘 겨루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계속 이어질 것 같다. 

2024년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으로 어지러운 우리나라, 이러한 혼란도 결국은 수습될 것이며, 우리는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