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사람 다시 만나기

2007. 5. 6. 20:39일상

난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난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이다.
다시 만나도 결국 헤어지게 된다고 믿는다.

친구 중엔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나
결혼까지 하고 정말 잘 사는 특별 케이스도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특별 케이스고
대부분의 경우 결국 헤어지게 된다는게 내 나름의 확신이다.


분명 문제가 있었고 도저히 극복이 안되서 헤어졌을 것이다.
헤어져있는 동안은 그 문제와 직접 부딪히지 않다보니
왠지 잘 해결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
다시 만나보면 그 문제는 여전하다.
다시 똑같은 문제로 갈등하게 된다.

다시 만났을 때 완전 새로운 문제가 생겨나서
헤어지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같은 문제가 또 문제가 된다.

이유는 하나-
사람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헤어졌다 다시 만난 커플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그 문제를
그냥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이별까지 갈 지경의 문제라면
대부분 사소한 문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그 문제를 이해하려고 받아들이려 애쓰는 것은
상당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내가 괴로워진다.
그리고 그런 내가 상대에게 신경쓰이게 된다.
결국 다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간이 오래 흘러 다시 만나고 싶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해서는 아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니 별 사람 없고
그 사람이 제일 낫더라는 결론 하에 되돌아 오게 되는 것이다.


떨어져있어 보니 그 사람에 대한 내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깨닫게 되고
그 사람이 아니면 절대 안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아
다시 만나려 하는 게 아니란 말이다.

만나보니 별 볼일 없는 다른 사람들보다
그 중 나은 사람일 뿐이다.





예전엔 이별을 하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날 궁리부터 했다.
어떻게든 되돌리고 싶었다.
그리고 별별 방법을 다 써서- _- 되돌려 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결말은 같았다.

내가 힘들게 애쓴 것에 비해
한 걸음도 더 나가지 못한 바로 그 자리에서 끝나곤 했다.



이제 이별을 하면
다시 되돌아갈 궁리보단
앞으로 나갈 것을 먼저 다짐하려 한다.


가끔 헤어진 사람들은 내게 돌아갈 방법을 묻는다.
나는 그냥 앞으로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만약 진짜 내 인연이라면
앞으로 나갔을 때 거기 서있을테니...
앞으로 나가도 다시 만나게 될테니...

(출처 : 남바완의 연애참고서 - 싸이월드 페이퍼)


남바완 님의 글이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잘 정리해서 표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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