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정의

2017. 9. 6. 11:03일상

"우선 지식인의 규정부터 해야한다. 지식인이라는 것은 인류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처럼 생각하고, 인류의 고민을 자기의 고민처럼 고민하는 사람이다. 우선 일본만 보더라도 이런 지식인들이 많이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나라에 지식인이 없지는 않는데 그 존재가 지극히 미약하다. 지식인의 존재가 미약하다는 것은 그들의 발언이 민중의 귀에 닿지 않는다는 말이다. 닿는다 해도 기껏 모기소리정도로 들릴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식인의 소리가 모기소리만큼밖에 안 들리는 사회란 여론의 지도자가 없는 사회이며, 따라서 진정한 여론이 성립될 수 없는 사회다. 즉 여론이 없는 사회다. 혹은 왜곡된 여론만이 있는 사회다. 우리나라의 소위 4대신문의 사설이란 것이 이런 왜곡된 가짜여론을 매일 조석으로 제조해내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씌어지고 있다." -김수영

이 글이 씌어진 1966년이나 오늘 2016년이나 변한 게 없으니...

지금이야 여러가지 다른 루트로 진실을 접할 기회라도 있지만, 60년대의 그 암혹하고 꽉 막힌 시대에 사회의 부조리에 눈을 뜬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텐데... 이 사람은 어찌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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