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3)
-
"아치의 노래, 정태춘"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문화생활도 하고.뉴스타파 후원 회원을 초청하는 영화상영회에 다녀왔다.“아치의 노래, 정태춘”사실 정태춘이란 인물에 대해 포크 가수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의 노래도 몰랐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나의 세대에 인기있는 사람도 아니었고.영화는 아티스트 한 명의 노래를 지속적으로 들려주어 그의 콘서트를 보는 느낌이었고, 그가 걸어 온 삶을 본인의 얘기와 주변 지인의 얘기, 팬들의 얘기로 조명하는 전형적인 다큐멘터리였다.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음반 사전 검열에 문제 의식을 느끼고, 검열 받지 않은 채 음반을 발매하고, 위헌소송을 통해 검열제도를 폐지시킨 장본인이라는 사실이다.영화에서도 언급되지만, 어쩌면 지금의 케이팝은 이 분때문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영화가 끝난 후 감독과의 대화 시..
2024.05.01 -
"어른 김장하"
“아픈 사람에게 약 팔아서 번 돈을 어떻게 쓰나, 사회에 환원해야지.”유튜브 덕분에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알게 된다.이 분도 배움이 많지 않으신 것 같은데, 결국 사람을 만드는 건 교육이 아니라 천성인 건가 싶기도 하다.진주 명신고 이사장이셨다는데 창한이가 졸업한 학교 아니었던가?https://www.youtube.com/watch?v=WzRbiA9AgUc- 2023.01.29 작성글
2024.05.01 -
"다음 소희"
지난 주에 "다음 소희"를 보았다.크게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서, 전반전에는 소희가 콜센터에 입사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고, 후반전에는 형사 배두나를 통해 한 청춘의 죽음 뒤에는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인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사회의 부조리를 다루는 영화로서, 다큐멘터리적인 느낌보다는 살인사건의 추리물 같은 느낌을 줘서 상당히 긴장감이 있다.영화를 보면서 안타까운 장면이 있었다면, 그렇게 힘든데도 부모님께 사실대로 모두 말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말로 "그만두면 안될까"라고 한마디를 내뱉는 장면이다.엄마, 아빠가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차마 힘들다고 털어놓지 못하고, 가슴에 묻고 참아낼 수 밖에 없는 소희의 막막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 2023.02.24 ..
2024.05.01 -
한공주
오랜만에 괜찮은 리얼리티 강한 영화를 발견했다. 거기다가 천우희라는 매력적인 젊은 여배우를 알게 되었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고아성의 친구 역으로 나왔던 그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는 주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포스터를 보니 상도 많이 받았다. 한공주라는 이름이 왠지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공주라는 이름과는 전혀 걸맞지 않은 불우한 환경에다 포스터 속에서 보이는 눈물에서 알 수 있듯이 '한'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주인공이 흘리는 눈물과 함께 뭔가 억울한 일을 당했음이 분명하다.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억울한 일. 그러나, 지켜주는 어른은 한 명도 없다. 엄마도, 아빠도, 주변 어른들도. 물론, 학교 선생님이 도움을 주긴 했지만, 그것은 단지 작은 동정일 뿐 공주의 ..
2014.10.01 -
해무
김윤석과 봉준호, 두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가 생긴다. 몰입도가 상당하다. 다만, 살아남은 동식과 홍매가 그저 남남으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결말은 조금 쓸쓸하다. 배우들의 연기 면면이 모두 리얼하다.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들이 잔인하게 변하는 과정은 스티븐 킹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미스트"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밀항하고자 배에 숨었던 조선족이 가스 질식으로 몰살한 이후 갑자기 잔인하게 변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거북한 면이 있다. 굳이 "미스트"와 비교하자면, 인간 심리의 변화 과정이 너무 급작스레 이뤄지는 점에서 아쉽다. 늘 그렇듯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동력은 동식과 홍매의 사랑이다. 미쳐가는 인간들 속에서도 동식의 사랑이 홍매의 생명을 구한다. 역시 사랑의 힘은 이토록 강한 것인..
2014.09.24 -
20140811 Movie day
어제는 하루종일 영화만 봤다. 당장 해야할 게 없는 것이 너무 좋다. 씻기도 귀찮고 먹기도 귀찮고. 미국에 오면서 오직 미국 뉴스에 미국 드라마에 미국 영화에만 묻혀서 살겠다는 말도 안되는 결심은 잊은 지 오래다.아침부터 저녁까지 '표적'으로 시작해서 '역린', '노아', 'Labor day', 이렇게 네 편의 영화를 스트레이트로 감상했다. 별점은 'Labor day', '역린', '표적', '노아' 순이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평가다. 네 편 모두 다른 이에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있는 작품들이다. 특히 어제 일등을 먹은 'Labor day'에 주목하고자 한다.뭐든지 기대가 작으면 기쁨도 큰 법. 별로 기대하지 았았던 것이었을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감동을 선사했다. 잔잔한..
2014.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