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2017. 9. 6. 10:46일상

지금까지 많은 헌금을 교회에 냈다. 중2때부터 교회에 나가서 예배드리고 헌금을 납부했으니 상당한 금액이 될 거다. 꼬박꼬박 정기적으로 냈으니 납부라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난 기부한다고 생각하고 헌금 봉투를 헌금함에 넣었다. 하나님의 사업에 쓰인다는 생각보다 어려운 사람들, 힘든 이웃들에 사용되리라는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요즘에는 내가 납부한 헌금이 정확히 어느 곳에 어떤 일에 누구를 위해 소비되는 지 알 수 없으니 차라리 정말 내가 도와주고 싶은 곳에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뉴스타파와 같은 대안 언론이나 세월호 유가족들, 올바른 우리 역사를 알리는 데 힘쓰는 민족문제 연구소, 후원으로 생계를 꾸리는 건전한 일인 미디어 운영자들, 사실 찾아보면 우리 사회에 기부할 곳은 넘쳐난다. 교회에서 사용하는 헌금의 용처가 교회 건물 및 인프라 확장이나 교인들을 위한 시설 및 프로그램 등에 쓰이는 걸 보면 내가 낸 헌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교회는 점점 멋지고, 편리해지고, 아름다워지는데 과연 하나님이 그런 걸 바라실까? 교회나 교인을 위한 사용은 최소한으로 하고, 더 많은 금액이 사회의 약자에게 투입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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