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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 매각
사업부 매각 소식이 현실로 드러났다. 4년간 몸담았고,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착잡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소속 임직원들도 갑작스런 소식에 서러움과 억울함을 느끼는 듯 하다. 올해 들어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봐서 돈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는구나라고는 생각했지만, 차세대 전략분야라고 홍보하던 사업분야라서 매각 소식에 조금 놀랐다. 무엇보다 1조가 조금 넘는 헐값에 팔아치운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단순히 경쟁력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냥 사업을 접고 싶은 의지가 고위층에 강했었던 것 같다. 매각 금액을 보니 소속 임직원들은 더더욱 버림받은 느낌일 것 같다. 과연 경쟁력이 없는 걸까? 실적 호전은 기대할 수 없는 걸까? 현재 어려운 사정은 경영층의 의사결정과 인사정책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
2017.09.06 -
나이 먹어서 좋은 점
후배가 나이 먹어서 좋은게 뭐냐고 묻길래, 나이가 많지도 않지만, 예전보다 남의 얘기에 쉽게 휩쓸리거나 마음이 동요되지 않아서 편하다 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을 취소해야할 거 같다. 요즘 점점 더 맘에 안 드는 인간들을 비난하고 욕하는 일이 잦아졌다. 특별히 나한테 피해를 주지도 않았음에도 위선적이고, 인격이 결여된 인간들을 보면 화부터 난다. 그런 인간들이 대접받고 잘 나가는 꼴이 정말 아니꼽다. 어치피 그들 인생인 것을 그렇게 흥분할 이유가 없는 데도 말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나의 베프는 자식을 키우고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지금에는 그런 인간들이 이해간다고 했는데... 나는 화부터 나니 불혹에 다다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2017.09.06 -
대선 패배의 원인
야당의 대선후보 경선과정이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어 극적으로 후보가 선출되는 감동을 전해주지 않으면 차기 대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평론가들이 있다. 그래서 추대표가 공정하게 경선과정을 이끌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후보 선정 과정이 그리 중요한가? 오히려 누가 되든 선정 이후 양당후보 간 선거운동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가 안철수와의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 과정이 원인이라기보다는 선거부정, 개표부정, 언론플레이 미숙, 불합리한 티비토론 등 선거운동의 전략 부재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또 당할 수밖에 없다. 엠비가 대선 어쩌구 저쩌구하는 얘기를 허투루 넘겨서는 안된다. 그네처럼 무능하지도 멍청하지도 않다. 지난 대선에서 그와 똘마니들이 저지른 짓을 기..
2017.09.06 -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회식 중에 자식 교육에 대해 얘기가 나왔고, 재능만 가지고는 예체능으로 성공하기 힘들고, 공부가 그나마 쉬운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내게 동의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렇긴 한데 공부 잘 해도 한계는 있고, 나 역시 공부 외에 잘 하는 걸 발견하지 못했노라고 말씀드렸다. 나도 그랬고, 대부분 이 말에 동의하는 듯 하다. 공부를 어느 정도 하면 먹고 살긴 하지만, 예체능은 왠만큼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다. 과연 그런가? 잘 모르겠다. 설령 그렇다손치더라도 무슨 일을 하든 먹고 살만 해야하는 것 아닌가? 음악을 배우는데 미술을 배우는데 왜 돈이 많이 들어가야 하며, 그림을 그리면 왜 그리 먹고 살기 힘든지. . . 다양한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지만, 사회 분위기나 사람들의 인식이 바..
2017.09.06 -
이대 사태에 대한 단상
이대 사태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려했던 총장과 학교 측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학생들의 주장을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학교가 학위장사에 빠져 학교의 명예와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이나 고졸자들을 위해 배움의 길을 열겠다는 취지만 보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 이면에는 어렵게 명문(?) 대학에 들어왔는데 쉽게 입학해서 학위를 취득하는 고졸 직장인들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지. 학력이 신분처럼 되어있는 사회에서 학생들이 느낄 허탈감이 이해가 되긴 한다. 그렇게 길러졌으므로. 같은 대학 내에서도 수시냐 정시냐, 특목고냐 일반고냐로 편가르는 마당에 어디서 근본없는 고졸 출신이 들어오다니... 언감생심 있을 수 없는 일이렸다. 사실 입학..
2017.09.06 -
동방예의지국?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어릴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었다. 우리는 상놈의 나라가 아닌 품위있는 민족이란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예의라는 것이 윗사람에 대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였으면 좋으련만. 윗사람에 대한 예의는 강자에 대한 예의고, 그로 인해 상명하복의 문화가 자리잡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윗사람과 반대되는 의견이면 그것은 말대답이 된다.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복종하는 게 예의는 아닐 것이다. 나이 많은 사람 중에도 형편없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예의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에게 지켜야하는 것이다. 소통을 위한 조직문화로 바꾸기 위해 직급대신 ~님으로 부르자는 선언이 있었다. 언론에서는 인사혁신이라 호들갑을 떨었지만, 소통을 가로막는 것이 단지 호칭문제..
2017.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