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2009. 1. 24. 15:01일상

요즘 엄마 친구가 한창 문자 메시지를 배워서 엄마에게 날리는 바람에 엄마까지 덩달아 열공중이다. 문자메시지 보내는 걸 한번 해 보시더니 무척 재미 있으신 모양이다. 울 엄마 신나서 난리다.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아예 종이에다 단계별로 적어놓으신다. 첫번째 편지봉투모양을 누른다. 두번째 번호를 입력한다. 세번째 OK 누른다. 네번째 한글이 선택되어있는지 확인 후 내용을 입력한다.....

연습삼아 내 핸펀으로 문자메시지를 날리는 우리 오마니. 환갑이 넘은 연세에 맞춤법도 엉망이지만 보내고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LG핸펀이라 천지인이 아니라서 나중에 핸펀바꾸면 그 때 배우라고 말씀드렸지만, 이 핸펀이 좋다고 하신다. 사실 그 핸펀은 내가 쓰다가 엄마 드린거다. 엄청 꼬졌다. 좋다는 말씀은 새로 사기 싫어서 하는 말씀인 줄 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항상 좋은 거 비싼 거는 자식에게만 전해주신 울 오마니, 먹거리, 입을거리 어느 하나 좋은 거 다 주시고 항상 남는거나 사용하시고, 언제나 아끼고 또 아끼셨다.

공부하기가 왜 그렇게 싫었는지 놀기만 했다는 울 오마니, 문자메시지라는 새로운 문화에 재미를 느끼면서 열심히 배우고 계신다. 배움이라는 것이 이렇게 재미를 느껴야하는 건데,,, 세상에 는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널려있고, 배울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배우고 누릴 기회가 없었던 우리 오마니를 생각하면 불쌍한 생각이 든다. 울 오마니가 남은 여생만이라도 많은 것들을 배우고 즐기고 누렸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좀 더 돈을 벌어야겠다. 울오마니를 위해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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