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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에게 육아휴직은
육아휴직을 2년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법적으로 보장이 되었으면 회사에서는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육아휴직으로 인한 장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가로 인력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워야하는 건 순진한 나같은 넘들의 생각이다. 기업문화라는 게 생산성과 돈을 추구하는 것 외에는 가져본 적이 없는 회사는 남아있는 자들이 휴직자의 업무를 분담하게 함으로써 휴직자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게 만든다. 심지어 휴직자들에게는 하위고과라는 굴레까지 뒤집어 씌운다. 그래서 눈치없이 아기를 돌보기 위해 회사에 휴직계를 제출하는 엄마들은 회사에서 성공할 생각이 없거나 회사에 애정이 없는 인간 취급을 당한다.
2017.09.06 -
"아수라" 후기
올해 최악의 영화일 거 같다.(내가 본 영화 중에서) 누아르 영화라고 하지만, 사실적이지도 않고, 긴장감도 없고, 남자들만의 멋진 감성도 드러나지 않는다. 엄청나 배우들을 모아놨지만, 시나리오가 엉망진창이다. 배우보다는 감독 탓을 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와 비교되는 영화로 신세계가 바로 떠오른다. 신세계는 리얼하면서 가슴을 쫄깃하게 하는 긴장감이 느껴지며, 인물 간의 감정 전달에 공감이 간다. 황정민과 황정민, 이정재와 정우성, 최민식과 곽도원을 비교해 보라. 정우성이 처한 상황과 갈등이 설득력있게 전달되지 못해 감정이입이 안 되고, 반전으로 설정한 듯한 마지막 장면도 어처구니가 없다. 어이 브라더라고 이정재를 부르는 황정민과 이정재 사이의 사나이 감성은 그대로 전해지지만, 주지훈과 정우성은 정말 형,..
2017.09.06 -
각자도생의 시대
한때 갑질논란으로 상생협력이란 용어가 회자됐었다. 심지어 우리 회사에는 상생협력관련 조직도 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상생협력과 대비되는 "각자도생"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각자 알아서 살 길을 도모해야 된다는 말이다. 배가 물에 잠겨 사람이 빠져도 국가는 구해주지 않는다. 물대포를 직접 조준사격하여 노인이 사망했음에도 사과는 커녕 처벌받지도 않는다. 핵발전소 주변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안전처 홈피는 먹통이고, 대책도 계획도 없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아닌 우리 핵발전소 붕괴로 목숨을 잃을지 모른다. 세금을 많이 낸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세금 자체를 내서 뭐하나하는 생각마저 든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 자격증이나 학위같은 스펙 쌓기에 몰두할 게 아니라 국적 하나 더 만들어 두는 게 좋을 것이다...
2017.09.06 -
다큐멘터리 "자백" 시사회
뉴스타파를 꾸준히 시청했다면 다 아는 내용이지만, 취재과정이 디테일하게 들어 있고, 하나의 스토리로 잘 편집되어 몰입할 수 있었다. (내 양 옆의 두 명은 졸긴 하였어도) 박정희 정권 시절의 중앙정보부라고 하면 까마득히 옛 일 같지만, 그 시절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 지금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따님은 안 그럴 거라고 순진하게 믿은 어리석은 국민의 책임도 있으리라. 국정원은 "간첩조작원"이라고 간판을 바꿔 다는 게 옳을 것이다. 연도별로 조작된 사건들을 리스트해서 보여주는 데 많기도 하지만, 참 꾸준하게도 했다. 다행히 오늘날 많은 사건들이 무죄 판결을 통해 명예 회복이 되었지만,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그마저도 이뤄질 수 없었다. 피해자들에게 감정 이입을 해 보게 된다. 도저히 이 나라에 살..
2017.09.06 -
사업부 매각
사업부 매각 소식이 현실로 드러났다. 4년간 몸담았고,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착잡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소속 임직원들도 갑작스런 소식에 서러움과 억울함을 느끼는 듯 하다. 올해 들어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봐서 돈 안 되는 사업을 정리하는구나라고는 생각했지만, 차세대 전략분야라고 홍보하던 사업분야라서 매각 소식에 조금 놀랐다. 무엇보다 1조가 조금 넘는 헐값에 팔아치운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단순히 경쟁력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냥 사업을 접고 싶은 의지가 고위층에 강했었던 것 같다. 매각 금액을 보니 소속 임직원들은 더더욱 버림받은 느낌일 것 같다. 과연 경쟁력이 없는 걸까? 실적 호전은 기대할 수 없는 걸까? 현재 어려운 사정은 경영층의 의사결정과 인사정책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
2017.09.06 -
나이 먹어서 좋은 점
후배가 나이 먹어서 좋은게 뭐냐고 묻길래, 나이가 많지도 않지만, 예전보다 남의 얘기에 쉽게 휩쓸리거나 마음이 동요되지 않아서 편하다 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을 취소해야할 거 같다. 요즘 점점 더 맘에 안 드는 인간들을 비난하고 욕하는 일이 잦아졌다. 특별히 나한테 피해를 주지도 않았음에도 위선적이고, 인격이 결여된 인간들을 보면 화부터 난다. 그런 인간들이 대접받고 잘 나가는 꼴이 정말 아니꼽다. 어치피 그들 인생인 것을 그렇게 흥분할 이유가 없는 데도 말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나의 베프는 자식을 키우고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지금에는 그런 인간들이 이해간다고 했는데... 나는 화부터 나니 불혹에 다다르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싶다.
2017.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