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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사태에 대한 단상
이대 사태에 대해 공권력을 동원해 학생들의 의견을 묵살하려했던 총장과 학교 측을 성토하는 분위기다. 학생들의 주장을 정확히 듣지는 못했지만 학교가 학위장사에 빠져 학교의 명예와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이나 고졸자들을 위해 배움의 길을 열겠다는 취지만 보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 이면에는 어렵게 명문(?) 대학에 들어왔는데 쉽게 입학해서 학위를 취득하는 고졸 직장인들을 용납하기 어렵다는 의미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지. 학력이 신분처럼 되어있는 사회에서 학생들이 느낄 허탈감이 이해가 되긴 한다. 그렇게 길러졌으므로. 같은 대학 내에서도 수시냐 정시냐, 특목고냐 일반고냐로 편가르는 마당에 어디서 근본없는 고졸 출신이 들어오다니... 언감생심 있을 수 없는 일이렸다. 사실 입학..
2017.09.06 -
동방예의지국?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어릴때부터 귀에 박히도록 들었다. 우리는 상놈의 나라가 아닌 품위있는 민족이란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예의라는 것이 윗사람에 대한 것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였으면 좋으련만. 윗사람에 대한 예의는 강자에 대한 예의고, 그로 인해 상명하복의 문화가 자리잡는 데 일조했다고 본다.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윗사람과 반대되는 의견이면 그것은 말대답이 된다.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복종하는 게 예의는 아닐 것이다. 나이 많은 사람 중에도 형편없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예의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에게 지켜야하는 것이다. 소통을 위한 조직문화로 바꾸기 위해 직급대신 ~님으로 부르자는 선언이 있었다. 언론에서는 인사혁신이라 호들갑을 떨었지만, 소통을 가로막는 것이 단지 호칭문제..
2017.09.06 -
"지식인"의 정의
"우선 지식인의 규정부터 해야한다. 지식인이라는 것은 인류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처럼 생각하고, 인류의 고민을 자기의 고민처럼 고민하는 사람이다. 우선 일본만 보더라도 이런 지식인들이 많이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나라에 지식인이 없지는 않는데 그 존재가 지극히 미약하다. 지식인의 존재가 미약하다는 것은 그들의 발언이 민중의 귀에 닿지 않는다는 말이다. 닿는다 해도 기껏 모기소리정도로 들릴까 말까 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식인의 소리가 모기소리만큼밖에 안 들리는 사회란 여론의 지도자가 없는 사회이며, 따라서 진정한 여론이 성립될 수 없는 사회다. 즉 여론이 없는 사회다. 혹은 왜곡된 여론만이 있는 사회다. 우리나라의 소위 4대신문의 사설이란 것이 이런 왜곡된 가짜여론을 매일 조석으로 제조해내는 ..
2017.09.06 -
박그네만 문제인가?
그냥 재미로 보자면 이렇게 흥미진진할 수 없다. 무속인에 이끌려 국정을 송두리째 맡겨버린 공주님 얘기. 지난 대선을 관심있게 본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너무나 쉬운 단어를 번번이 잘못 말하고,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동문서답하는 등 나라를 이끌 지도자라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칠푼이(?)라는 것을. 그러나, 많은 개누리 친박 의원들과 조선일보와 같은 쓰레기 언론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박정희가 잘 먹고 잘 살게 해준 구국의 영웅이라고 세뇌 당한 채, 그네에게 무한한 연민과 애정을 갖고 있는 우매한 민중은 칠푼이를 뽑았다. 과연 멍청하고 정신이 혼미한 공주가 나쁜가? 그걸 뻔히 알면서도 그를 이..
2017.09.06 -
광복절하면?
그렇게 기쁜날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네 누님이 건국절이라고 외쳐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오전 10시에 기념식 생중계하고, 국기 게양하고, 8월에 하루 휴일이 있어 좋다는 정도? 물론 어릴 때는 방학 중이라 휴일 기분도 안 났었다. 차라리 미국처럼 독립기념일이라고 이름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광복절은 뭔지 모르게 엄숙하고, 무겁다. 미국 보스턴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가 미국 독립기념일 즈음이었다. 미국에서 독립기념일은 중요한 공휴일이면서 축제일이다. 갖가지 공연들이 벌어지고 전국 각지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나도 MIT가 있는 찰스강변에서 한시간 넘게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를 넋놓고 바라봤던 추억이 있다. 미국인에게 독립기념일은 그렇게나 기쁜날이다. 하지만, 일제치하에서 숨죽이고 살았던..
2017.09.06 -
탈출, 꿈을 찾아서
얼마 전 방영된 KBS 스페셜을 재밌게 봤다. 헬조선을 떠나 일본, 호주, 캐나다로 떠난 젊은이들의 고군 분투 생존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방송에 출연한 젊은이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한국을 떠나 타국에서의 삶이 고되지만 행복하고, 지금은 전혀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힘들지만, 먹고 살만하게 돈을 벌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경제 수준이 그렇게 뒤지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이 가져가는 임금은 물가 수준에 비해 왜 이리 낮을까? 즉, 최저임금이 너무 낮은 건 왜일까? 올해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었다. 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근거없는 이유로 떠들어댄다. 그래도 일해서 먹고 자고 조금은 저축도 할 수 있게는 해 줘야 되는 건 아닌가? 존경하는 ..
2017.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