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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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섭
오늘 32번째 생일이다. 젠장 많이도 쳐먹었다. 여기저기 가입된 쇼핑몰, 웹사이트 등에서 생일 축하한다며 보낸 메일 사이로 몇몇 친구들에게 온 축하 메시지가 눈에 띈다. 요즘 되는 일도 없고, 기분도 우울한데 축하메시지가 위안이 됐다. 생일 축하한다고 보내 준 친구들의 메일을 보면서 가만히 주변을 되돌아본다. 지금 내 주위에는 누가 있을까? 베푼만큼 돌아온다는 엄마의 말처럼 내 주위에는 사람이 많을 리 없다. 그럼에도 내 곁에 있어 준 친구들은 너무 고맙다. 태섭이가 저녁에 식사나 하자며 불렀다. 나 역시 기분도 꿀꿀하고, 그냥 칼퇴해버리던 참에 잘 됐다 싶어 회사 앞에서 태섭이를 만났다. 녀석 역시나 손에는 CD 하나가 들려 있었다. 생일선물이라며 CD를 건넨다. 해준 것도 없는데 받기만 하는 거 같아..
2007.09.13 -
무책임
요즘 동생이 바쁘다. 이제 행자부 산하 기관에서의 파견근무를 마치고 본청으로 옮겼는데, 역시 파견지보다는 빡센가 보다. 늦게 들어올 때도 많고, 주말에도 출근할 때가 있으니 공무원도 별 거 없네하는 생각마저 든다. 밤 늦게 들어와서 동생이랑 이러쿵 저러쿵 얘기를 나눴다. 아랫사람이건 윗사람이건 왠지 지적당하면 기분이 나쁘다. 사실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 그 지적이 옳고 나에게 필요한 말일지라도 듣기 거북하다. 인간의 본성일지 싶은데, 아닌가? 나만 그런가? 동생 말의 요는 "나는 이런 사람이니 이 모습 그대로 살겠다라는 얘기는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맞추라는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이다"라는 것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으면 고치지는 못해도 고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냥 생긴대로..
2007.09.10 -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세상이 변하기를 소망하지 말고 그대 자신이 변하기를 소망하라. 세상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불만과 실패라는 이름의 불청객이 찾아 와서 포기를 종용하고, 자신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는 성공과 희망이라는 이름의 초청객이 찾아 와서 도전을 장려한다. 그대 인생의 주인은 세상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다.- 이외수's PlayTalk공감백배... 세상은 언제나 그대로인데, 나는 여전히 불평만 하고 있으니, 바꿔보자. 건희 형도,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하지 않았던가!
2007.09.02 -
담보 대출?
요즘 Hanrss로 이외수님의 글을 구독하고 있다.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옮겨본다. 사랑을 대출해 주는 은행이 있다면 그대는 무엇을 담보로 사랑을 대출하실 건가요. -이외수내게 가장 귀중한 걸 담보로 해야겠지? 지금 이 순간...
2007.09.02 -
SKIN RENEWAL
가정의 날, 저녁먹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사무실에서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팀원들을 뒤로 한 채, 나도 모르겠다. 회사보다는 내 자신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만 가득하다. 여행 때 찍은 사진을 보며 여행정리나 할라 했는데, 웹질하다가 갑자기 블로그 스킨을 바꾸고 싶은 생각에 2시간이나 보냈다. 이거 남들한거 배끼는 것도 쉽지 않다. 뭘 하나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하는데... 우짜겠나? 모든 게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차이나는거지. 이제 가을이다. 내 블로그도 멜랑꼴리한 바이올렛 느낌이다.
2007.08.30 -
사진벽
요즘 며칠째 계속 유럽여행 중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느라 밤 1시를 넘겨 잠을 잤다. 피곤하지만, 사진을 보정하는 시간이 좋았다. 하루에 200여장씩 찍었지만 막상 고르다보니 맘에 드는 사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장한장 뽀샵처리를 하다보니 나름대로 그럴싸한 사진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왜그리 뿌듯한지... 사진을 모니터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인화해서 벽에 걸어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모네전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교보에 들러 사진을 정리할만한 것들을 뒤져봤다. 빨랫줄도 있고, 골판지도 있지만, 코르크판이 깔끔해보여서 하나 샀다. 인화한 사진들이 없어서 일단 기존에 갖고 있던 사진들로 붙여봤다. 괜찮은 걸로 몇 장 뽑아놔야지...
2007.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