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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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2병, 학교를 묻다"를 보고
요새 공중파에서는 SBS가 그나마 볼만한 것 같다. SBS 스페셜, "대2병, 학교를 묻다"를 보고 교육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능만점으로 서울대에 들어간 한 학생이 얘기를 꺼낸다. 그냥 학교에서 로봇처럼 공부만 해서 막상 대학에 와보니 과도 적성에 맞지 않고 왜 공부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 학생과 함께 덴마크의 사정은 어떤지 알아본다. 덴마크에선 Gap year라고 해서 상급학교 진학하기 전에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학교 운영에도 학생들이 참여해서 의사결정을 한다. 체육시간에만 교실을 떠나는 우리 현실과는 달리 영어수업에서도 교실 밖에서 다양한 활동과 함께 배운다. 내가 대학을 졸업한지도 15년이 지났으니 중고교 교..
2017.09.06 -
노무현의 죽음과 진보언론
조기숙 이대 교수가 얘기하는 진보언론의 문제점과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분석은 상당히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결론적으로 엠비정권, 검찰, 조중동은 물론 소위 진보언론이라고 하는 한겨레, 경향마저 노무현을 왕따시키는 잔인한 행위에 동참함으로써 노무현을 압박했고, 진보세력을 구하고자 노무현은 자신을 희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왕따문제를 잔잔하게 그렸던 "우아한 거짓말"이란 영화가 있다. 거기에서 보면 왕따가 발생하는 원인은 왕따의 반대편에 서서 동조하는 자와 이를 방관하는 자가 있어 왕따를 고립시키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도 왕따인 주인공은 끝내 목숨을 끊고 만다. 만약 일부 방관자만이라도 왕따를 옹호하고 보호한다면 왕따문제는 해결된다.조기숙 교수는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권위주의, 집단주의 문화를 배경..
2017.09.06 -
사법고시와 교육
사법고시를 폐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 중 내세우는 논리가 "개천의 용"이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사다리가 없어져서는 안된다고 얘기한다. 언뜻 보면 틀린 얘기가 아닌 듯하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일단 고시패스라는 자격을 얻게 되면 그러한 기득권으로 성공하고, 출세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단지 어떤 자격을 갖췄다는 이유로 돈을 많이 벌고, 힘을 가져서는 곤란하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똑같은 기회를 갖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야한다는 것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교육의 평등이 아닌가 한다. 누구나 교육에 있어서 공평하게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통과하면 삶이 보장되..
2017.09.06 -
"전태일 평전" 조영래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중고생시절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당시 하이틴 스타 중의 한명이 주인공이었는데, 그가 누구였는지 이 역시 기억나지 않는다. 전태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노동운동가로 젊은 나이에 분신하여 목숨을 잃은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영화도 보지 않았다. 이 영화 속 주인공에 대한 일대기 "전태일 평전"을 지난 겨울 휴가 때 읽었다. 사실 이 책을 집어들게 된 이유는 주인공 전태일 때문이 아닌 저자 조영래때문이다. 조영래 변호사는 80년대 독재정권 하의 엄혹한 시절에 인권변호사로 명성을 날리던 사람이다. 부천서성고문사건의 권인숙양을 변호하여 파렴치한 경찰의 치부를 세상에 알린 사건은 너무도 유명하다. 변호사협회 건물에도 조영래 변호사의 흉상이 있고, 많은 변호사들이 그..
2017.09.06 -
"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러셀 경을 처음 알게 된 것은 그의 에세이 "게으름에 대한 찬양"을 읽게 되면서이다. 레토릭 석사과정에서 과제를 하기 위해 읽었는데,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이 되었고, 그 밖의 다른 단편 에세이들도 마찬가지였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씌여진 글임에도 오늘날의 현실과 충분히 부합됨은 물론 그의 통찰력이 느껴진다. "행복의 정복" 역시 많이 읽힌 그의 대표 에세이 중 하나여서 구입했다. 많은 저작들을 남겨서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의 저작들을 하나씩 따라가 볼 예정이다.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누어서 전반전에는 우리가 불행하게 느끼는 원인에 대해 고찰하고, 후반전에는 행복으로 가는 길은 무엇인지 모색한다. 사실 불행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행복해지는 방법이겠지만, 그렇게 일대일 매칭은 되지 ..
2017.09.06 -
우일신 반기문 선생
우일신 반기문 선생이 팽목항에 가서 유가족에게 한 말, "정부가 잘 하고 있으니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걸 말이라고 하다니... 선생의 현실 인식이란 제2의 박ㄹ혜를 보는 듯하다. 아랫사람이 시키는 대로 그저 따라하는 모습이나 보여주기식 제스처나 기자 질문을 받지 않는 점이나 수첩을 받아적는 모습까지. 도대체 대통령이 되고픈 이유는 뭘까? 대통령이 되고 싶어 유엔총장직은 제대로나 했을까? 도대체 이런 자를 노대통령은 왜 그다지도 적극적으로 도왔는지... 이런 자를 띄우기에 여념없는 언론들을 보자니 2012년 악몽이 떠오른다. 설마 또?ㄹ혜와 닮은 점 하나 추가. 영어발음도 후지지만, 한국어도 어눌하다.
2017.09.06